그리운 도시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홀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남자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폐쇄된 항구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종일 부패가 덜 된 미역이나 해산물을 무성의하게 훑어본다
밤이면 남자는 도시를 떠올린다

영혼의 항문을 찾아 빨아주고
단단하고 더러운 손가락을 삽입
유년의 상처를 헤집어주던 도시

그 남자는 떠날 수 없어
매일 밤 긴 편지를 쓴다

간절히 그리운 순간들이
방탕했던 시기를 떠올리는 일처럼 고되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