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번개

분홍색 번개를 본 적 있니
초록 들판 위에 내리치는 분홍색 번개 말이야

멀미와 함께 살아온
내 이름은 여행이 아니었어

매일 성냥을 그어
불이 번지길 기다렸지

지친 이마에 바람 대신
선명한 번개의 흔적

너는 흔들
나는 파르르

시작될 것 같았지
끝났는데 말이야

단 한 번의 아쉬운 빛
이토록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