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날씨가 따뜻해졌어요
모두의 얼굴에 활기가 넘치고
나는 더욱더 화가 났죠
집에 돌아와 폭식을 하고 잠들었어요

봄이니까 나도 관대해질게요
어차피 당신은 기억조차 못할 테니까요
막 지내고 싶으면 그냥 막 지내면 돼요
당신의 후회도 내 인생의 작은 의미가 될 테니까요

당신의 부주의함을 탓하지 않아요
나는 모든 것을 내던진 사람의 판단을 믿으니까요
봄에는 원래 일이 생겨요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에요

작년 봄에는
약간 슬픈 일이 있었어요
올봄에는 좋은 걸 보고 싶어요
당신이, 혹은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으로요

지금 내 곁에 있는 흐릿한 게 뭔지 모르겠어요
궁금하지 않아요
맞아요
내일이면 잊을 수 있죠

밤사이 차가운 양수 속에서
얼어붙은 시인으로 다시 태어나
웃음과 공포의 시를 써내려갈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