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돌

 

모든 것이 녹아내렸다
바닥은 엉망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물이 아닌 돌이었다

나는 돌 하나를 손에 쥐었다
돌은 부드러웠다
그것은 마치 물 같았다

나는 이 모든 것의 원흉이 시간이란 걸 알아챘고
복수를 다짐했지만 이내 나도 부드러운 돌이 되었다

과거도 미래도 없는
모든 의미가 뒤섞여 어떠한 의미도 생성되지 않는 무의미의 바다

그곳에서는 단지 섞이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곳이 내가 서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