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뉴스

공복으로 봄을 버티다 쨍그랑 시작된 여름
허겁지겁 미안해하며 해변을 떠돈다
뜨거운 수영복과 차가운 뉴스가 날 미치게 한다
도시의 풍경을 머금은 수면 아래의 소음도

여전히 한마디도 할 수 없는 일
누군가는 침묵을 뱉고 죽음을 삼킬 줄 알았지만
소중한 것은 가장 먼저 잊혀지기에
죽음이 가장 먼저 잊혀졌다

그을린 몸의 허물을 벗겨내며
어째서 이 밑에 새 살이 있는가
어째서 저 아래에 죽음이 없는가

움켜쥔 모래는 돌이 되지 못하고
바람은 서로를 혐오하며 떠나고
바다는 검은 냄새로 차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