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시를 쓸 수 있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오기까지
누군가는 몇 초도 안 걸리고
누군가는 평생이 걸린다

시를 쓴다는 것은
너무도 위험한 일이라서
진짜 시인들은 병원에 있다

아쉬워할 것도, 원망할 것도 없다
그것은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세상이 시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

잘못이 있는가?
시를 쓰려 했던 사람에게 잘못이 있는가?

있다
이 세상에서 시를 쓰는 것은 명백한 유죄다

이 부지런한 새끼들아